저와 D모 사이트에서 알게된 학교 동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는 옅은(?) 친분관계를 유지하다, 
08년도에 학교에서 FG란것을 모집한다기에 지원을 하였지요.
(사실 1기모집때 지원할랬다가 당시 휴학중이었고 지방이어서 지원못함)

그런데 거기 면접을 보러갔는데 왜이리 아는 사람은 많고
거기다가 그 와중에 우리 전ㅇㅇ횽은 면접관으로 계셨는지
(이하 전 일병으로 표현하겠습니다.) 몰겠습니다만...하여튼

같이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12월에 저는 공익 본인선택을 하게되었고,
전 일병은 2월 24일 입대로 날짜를 잡았습니다.

당시 저나 전일병이나 같은 기숙사에 살았었고,
당시 기숙사에 여자인원 수용능력이 부족해서 
남자기숙사에도 층을 구분하여 여자가 일부 거주중이었기때문에 

식당은 남여가 같이 사용하는 구조였습니다.
(층은 구분되어있어서 므흣한 일은 없었습니다. 저희학교 그래도 나름 지성인.-_-b)

아침에 졸린눈을 비비며 씨리얼을 퍼먹으러 가면

항상 아침에 같이 나와서 알콩달콩 부부처럼 밥 먹여주고 하던 
그 전일병 커플...........

사귄지는 2년 반째였죠.

...



당시 저는 솔로였기때문에 맨날 그 꼴을 보면
문자로 "그짓거리 고만 안두나 콱!!"
이란 문자들을보내거나
들어와서 소심하게 네이트온으로

전일병 죽어라죽어라죽어라주거아러ㅏ렁마ㅣ러암;르ㅏ이;므라ㅣ;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쪽지폭탄을 날리곤 했더랬죠.

(물론, 전 당시에 작업중인 여학우가 있었고, 
결국 그 여학우와 잘 사귀고 있습니다. - 사이드바에 D-day 참조..........)




하여튼 2월 24일, 그는 훈련소를 들어갔습니다.

저는 2월 26일에 커플이 되었고, 전일병은 그 사실을 모른채 들어갔습니다.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전 일병이 내심 불안했는지 여기저기 밑밥깔고 갈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제 여친에게도...당시는 안사귀고있었다지만 그래도 좀 듣고나니...=ㅂ=
메롱한기분이군여)



저는 4월 9일에 훈련소에 4주훈련병으로 입대하였고, 
전일병은 제가 들어갈때쯤 자대배치를 받았죠

제가 훈련소 2주차이던 시점에, 훈련소로 편지가 날아들었습니다.
매일매일 인터넷편지가 A4용지 2단 나눠인쇄하기로 글자크기 6인데도 두장 빽빽하게 왔었습니다. 

훈련병들에겐 시기부러움질투의 대상이었죠.
당시 배치기의 탁이 저와 같은소대였는데
배치기는 팬들의 물량공세라면, 전 한통에 그냥 뺵빽하게........................................

...뭐 어쨌거나 오늘은 무슨내용일까 기대하면서 보았는데
전 일병에게 최초로 전화가 왔다는 겁니다.

속으로 

" 아 이자식 사귀는거 모르고 작업질 할라고 본성 못버리고 깝치는구만? 
휴가만 나와봐라 복귀하는 그길까지 잘근잘근 밟아줄랑께 " 

란 생각을 하며 읽어나갔는데 ...



............................



전화를 했는데 없는 국번이었답니다.

분명 자기가 2년동안 전화했던 번호이고, 

혹시나 훈련소가면 
머리가 붕어대가리로 포맷된대서 
똑바로 누르려고 적어갔답니다.



...

그런데...

...

...

........

아 지져스



아 지못미



그래서 지금 제 여친님께 전화를 드렸다고 하더라구요.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훈련소에서 애들이랑 같이 편지를 보면서 얼마나 쪼갰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많고많은 여자중에 하필 제 여친일까 쵸큼 빡쳤으나, 
그 얘기듣고 화가 누그러졌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플이란 사실을 밝히니 그다음부턴 전화가 한통도 안왔다고 하네요 

            ㄴ결론은 찔러보기 맞죠 뭐 개ㅡㅏ임르ㅑㅏㅐㅁ;ㅡ라ㅣㅇ;므ㅏㅣ;)

후일담 : 
휴가나와서 하는말이
 " 아 여자는 색즉시공의 공과 같은 것이야 " 
라는 말로 마무리를 하더군요(보직 : 불교 군종병 / 학교는 성균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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