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렇게 한명 한명씩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갑니다.

일개 국회의원에 불과했으나
박정희 후보에 맞서는 야당 대통령후보가 되었다.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민주화의 화신으로 부상...
재야인들과 서민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으며 
지역차별과 광주학살에 한 서린 호남인의 기대를 등에 업고
정치권에서 호남의 맹주가 되고 결국 대통령이 되었다.

김영삼때 닥친 IMF를 극복하고
(카드대란으로 인한 신불자양산등의 부작용도 있지만...)
민주화와 남북화해에 이바지한 공로로 한국 최초의 노벨상을 받음.

하지만 말년에 자식들의 부패를 방치하고, 
특히, 홍일, 홍업의 국회의원 당선에 미련을 두어.. 지지자들도 일부 이탈.
(원래 욕하던사람은 많았으니...ㅜ)

고졸이지만, YS에 비해선 상당히 박학하고 똑똑하나 하나하나씩 따지며 논리를 만들어가는 성향으로 인해 정적도 많았다...

그래도 화해를 하고 가셨으니...
좋은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한마디 되새겨 봅시다...





해방 후 지금까지 독재적 군사통치가 판을 칠 때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외면했다.

'나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다. 나는 정치와 관계없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봐왔다.
그러면서 그것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인 양 점잔을 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겠다는 자들이다.
스스로는 황희 정승의 처세훈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기합리화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얼핏보면 공평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공평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은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다.
이것이 결국 악을 조장하고 지금껏 선을 좌절시켜왔다.
지금까지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이렇듯 비판을 회피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느껴왔는지 모른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악한 자들을 가장 크게 도와준 사람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말이 바로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 김대중의 '잠언집'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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